아이폰 A/S, 사용자만 억울한 사연

 근래에 아이폰과 관련된 글을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최근에 소개한 글들은 모두 애플, 아이폰에 대해 부정적인 글이었죠?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내용 역시 어떤 분께서 아이폰과 관련하여 요 며칠새 직접 겪은 황당한 사연에 대한 글입니다. 일부 분들은 알바글이니 뭐니 하면서 또 오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얼마전 IT 관련 매체에서 아이폰 A/S 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소개된 바 있는데요. 물론 A/S 에 대한 불만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 기사 원문 : 아이폰 수리비가 83만원?..A/S관련 소비자불만 급증

 클리앙이라는 커뮤니티[출처]에 위와 유사한 불만이지만 속 내용은 확연히 다른 사연이 소개가 되며 새벽 무렵 트위터 등에서 화재가 되었습니다. 저도 우연찮게 내용을 접했는데요. 정말 황당하더군요.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먼저, 해당 사연의 전문을 아래에 소개할게요.
 

아이폰에서 불이났는데도 사용자 책임, 29만원을 내라?


저는 30세의 아이폰팬입니다. 아이폰 3GS에 만족하고 아이폰4 출시되면 바로 구매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좀 뜻밖의 일이 생겼으니...

어제 오후 11시경에 충전기에 꽂아놓은 아이폰이
새벽이되자 불꽃이 보이며 타는 냄새가 나는겁니다.
경황이 없었지만 만약 모르고 잤다면 집에 불이 옮겨 붙어 큰일났겠다 싶었습니다.
얼마나 불이 붙어있었는지 몰라도 이미 케이스에 변형이 오고 충전 커넥터쪽은 새카맣더군요.
폰은 전화도 되고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USB 연결과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충전기와 케이블 모두 애플 정품이라 무상 A/S를 기대했는데 웬걸...
센터에서는 불에 탄 케이블과 폰을 내밀자 "둘 다 유상입니다" 를 반복하더군요.

정품케이블로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한건데
이게 어떻게 유상리퍼 판정이 나는가를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폰의 외관(케이스)에 변형이 온 것이 유상판정의 이유랍니다.
제품 결함으로 폰이 불에 타더라도 겉이 멀쩡해야
무상으로 A/S 가 된다는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바보 취급 당한 기분이었지만 일개 개인으로써 무슨 힘이 있나요.
센터에서는 본래 이런 정책인데 모르셨냐는데 어이가 없어서...
케이스에 금이 가거나 케이블의 경우 단선이 된것도 무조건 유상판정이 난다고 하네요(용산 센터).

다른 분도 아이폰 충전하다가 집에 불날지몰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불이 나서 사람이 죽든 집이 홀랑 불타든 관계 없이 아이폰 겉모양이 멀쩡해야 무상 A/S 된답니다.

▼ 화재가 발생하여 아이폰 하단부가 변형된 모습입니다. 사연에 적힌 것처럼 외관이 변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변형된 하단부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 화재가 발생하면서 녹아내린 케이블 모습입니다. 정품 케이블임을 강조하고자 직접 문구를 입력하신 듯 하네요.


 위 이미지들은 당사자께서 직접 올린 것들 중 일부분인데요. 지금 이 상황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ㆍ 아이폰을 정품 충전기와 케이블로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함.
ㆍ 제품 결함이므로 센터에 가지고 갔으나 29만원이 청구됨.
ㆍ 정품 사용 중 불이 났더라도 외관에 조금이라도 변형이 있다면 무조건 사용자 귀책 사유라고 함.

 위에서 링크로 소개한 기사를 보면 아이폰은 보증기간(1년) 중에도 단말기의 손상정도에 따라서 무상이 아닌 유상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가벼운 손상, 수리가능 손상, 심각한 손상' 의 3단계로 구분한 후 '가벼운 손상' 에 해당되는 경우에만 무상 A/S(리퍼폰)를 제공하는데... 제조상 하자가 있는 경우라도 외관의 손상정도가 애플사의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 리퍼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얼마 전 해외에서 아이폰4 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하여 사용자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소개된 적 있는데요. 당시 애플측은 관련 사건이 사용자의 실수가 아닌 USB 케이블의 불량 때문이라 인정하며 교환을 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연 원문에 달린 의견들을 봐도 관련 사고시 미국에서는 모두 무상으로 처리해준 사례가 있다고 하네요. 또한, 같은 애플 제품인 맥북, 아이팟의 경우에도 위처럼 정품 사용 중 화재 발생시 무상으로 처리를 해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책을 운운하며... 유상 수리를?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제가 위 사연을 소개하겠다고 하니 당사자분께서는 당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발생하질 않길 바란다며 위와 같이 메시지를 주시더군요.

 본문에서 A/S 와 관련하여 애플의 정책이 좋다, 나쁘다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KT 는 정책을 운운하며 애플에 문의하라 하고, 애플은 KT 에 위임했다하며 사용자를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하는 상황을 작년부터 몇 차례 봐 온지라... 그러던 중 아이폰에 대해 민감하기도 한 이 시점에 제대로 한 건 터진 듯 합니다. 사연이 소개된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지만 원문 조회수 등 반응이 만만치가 않네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이폰을 구매하려고 대기하는 1인으로써 심히 관심이 모아집니다.

[추가] 커뮤니티, 트위터 등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반응이 거세지더니, 조금 전(PM 3:20 무렵) SHOW 공식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공지가 났습니다. 어떻게 마무리 될 지...


[추가2]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다. 나름 엄청난 반전이네요 ^^;; 해당 폰이 해킹(탈옥)폰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KT 로서는 좋은 구실을 찾은 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피해 당사자는 일부로 해킹폰이라는 사실은 숨긴 건 아니라며(기자와의 통화해서는 밝혔다고 함) 따로 해명 글을 남기셨던데... 논란 해명의 요점은 탈옥폰임을 알기도 이전에 외관상의 변현을 이유로 29만원을 청구했다는 부분입니다. 요점에 해당하는 부분은 확실히 KT 측에 아쉬운 부분이지만, 중요한 키워드를 누락한 점은 피해자분께 심히 안타깝네요.


 마지막으로, 위 이미지는 SHOW 공식 트위터에 남겨진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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