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래, 앞으로 나아갈 방향 &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LG전자의 미래, 앞으로 나아갈 방향 &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LG전자는 올해 7월 31일을 시작으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애정 어린 걱정을 보내는 이는 물론 앞으로 LG전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즉,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휴대폰 사업을 접으면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사업까지 멀리 하는게 아니냐는 걱정과 달리, LG전자는 관련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빅데이터 / 커넥티드카 / 인공지능 /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위해 모바일 핵심 기술을 지속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죠.
휴대폰 사업 종료에서 알 수 있듯 LG전자는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체질 개선에 나섰는데요. 앞으로 LG전자는 어떤 회사로 변모할까요? 지금까지 LG전자의 행보를 토대로 향후 사업 방향을 가늠해봤습니다.
1. 주력 가전사업 고도화
어느 순간부터 시장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일반 소비자조차 심심찮게 언급하고 했던 그 말 "LG는 가전이지!".. 아마 한번쯤 들어보신 분들 많을텐데요.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 LG전자는 앞으로 가전사업의 고도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그 중에서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건 LG ThinQ, webOS 같은 '플랫폼 사업의 강화'인데요. 이를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 앱을 진화시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LG 씽큐 앱은 지난해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를 추가하는 등 고객가치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프로액티브 서비스'가 뭘까? 궁금한 분들도 계실 듯 해요. 이는 쉽게 말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LG 씽큐 앱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LG 씽큐 앱은 ‘케어’ 서비스를 포함해 제품 제어와 관리, 챗봇을 통한 서비스 상담 및 예약, 부품이나 소모품 구입 등 고객이 제품을 구입한 시점부터 제품수명주기에 걸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를 앞세워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유튜브(Youtube), 리얼텍(Realtek), 세바(CEVA),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UEI)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webOS 플랫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美 RCA, 中 콩카(Konka), 濠 Ayonz 등을 포함한 글로벌 TV 업체가 webOS를 탑재한 TV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처럼 LG전자는 webOS TV 생태계의 빠른 확대를 위해 플랫폼 구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 및 방송 서비스도 지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서 다룬 플랫폼 측면 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확대에도 더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TV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 달러(한화 870억 가량)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는 행보로 예상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여 LG TV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곧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LG 올레드 TV는 자체 AI 플랫폼 LG 씽큐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외부의 AI 플랫폼까지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제품은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i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와도 폭넓게 연동되어 있고요. 이미 많은 이들이 활용하고 있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왓챠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 늘어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네요.
2. 전장 사업에 과감한 투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데, LG전자의 그것은 바로 전장사업 분야입니다.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죠? 또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요. 이와 같은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LG전자는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해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양사가 각각 진행하던 차량용 램프 사업의 역량을 한 데 모아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며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어요.
그리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LG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알루토(Alluto)’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습니다. 알루토는 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승차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키우는 전략으로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차 분야에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퀄컴은 LG전자와 협력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텔레메틱스 컨트롤 유닛(TCU)을 활용해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함은 물론 초고속, 초저지연의 장점을 갖춰 자율주행차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되기에 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3. B2B 사업 강화
LG전자는 ‘올포원(All For One)’이라는 솔루션 사업의 전략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의 히트 제품으로 전체 고객을 만족시키는 ‘원포올(One for All)’ 전략과는 달리,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총동원해 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만족시킨다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솔루션 사업의 한 축은 ‘병원 솔루션’으로 수술용/임상용/진단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 제품군과 원격의료, 촬영, 판독, 수술 등 의료 상황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케어(Senior Care)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 행보가 더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LG전자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을 통해 기업, 교육, 호텔 등 주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로 전략적으로 공략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잠깐 소개한 적 있는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올레드 사이니지 등을 떠올리면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끝으로,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 등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로봇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BS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해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하네요.
이렇듯 LG전자는 처음 말한 것처럼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그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모바일 분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LG전자가 가전, 전장, B2B 등 다방면에서 더 안정적이고 건강한 모습을 갖추며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 흥미를 끄는 부분이네요. 특히, 전장(자동차) 사업에서의 행보가 유독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LG전자가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궁금했던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길 바라요. 이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