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탭프로 S 후기, 장단점 살펴보니
LTE 지원하는 윈도우10 태블릿, 갤럭시 탭프로S
태블릿PC,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지닌 덕분에 노트북 대안으로 많은 이들에게 선택받고 있는 기기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태블릿PC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것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죠. iOS 혹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특성을 따져보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쉽게 짐작이 되실 겁니다.
그렇다보니 앞서 말한 2가지에 무게 중심을 둔 이들이 고개를 돌린게 바로 윈도우(Windows) 기반의 디바이스입니다. 서피스 프로4와 같은 제품이 대표적인데요. 올초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더 이목을 끌긴 했지만 CES 2016 등지에서 공개와 동시에 관심의 대상이 된 녀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윈도우10 태블릿 '갤럭시 탭프로 S(Galaxy TabPro S)'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연찮게 기회가 닿아 직접 체험을 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브랜드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기기 자체에 시선을 고정해 그 특징과 사용 소감을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갤럭시 탭프로 S 후기, 장단점 살펴보니
이미 쓰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 녀석은 지난 2월 예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판매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을 갖는데 저는 그 가운데 후자의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
위 이미지에서도 가늠이 되시겠지만, 대부분의 화이트 컬러를 담은 기기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깔끔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테두리에는 메탈을 두르고 있습니다. 측면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걸까요. 다른 플랫폼이긴 하지만 과거 동 카테고리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마감이 정교해진 듯 하네요. ▼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 상단에는 전원 및 볼륨 버튼이, 동일한 쪽 옆으로는 윈도우 시작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두번 써보면서 익힌 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 제품을 접했을 때는 각각의 조작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어 꽤 당황스럽더군요. 혹시 후속이 나온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객에 대한 배려랄까요. ▼
하단에는 전용 키보드 커버와 연결을 위한 마그네틱 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자석 처리가 되어 있어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해요. ▼
사실 어디에 어떤 버튼이 있는가 하는 것 보다 갤럭시 탭프로S 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얇구나' 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미지에서는 어느 정도로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6.3mm 두께가 주는 체감은 상당하더군요. 키보드 커버를 붙인 상태에서도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 녀석의 매력 가운데 하나로 'LTE 통신'을 지원한다는 점을 꼽고 싶은데요. 셀룰러 모델이 갖는 이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들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와이파이를 찾아다니지 않고서도 그리고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 등으로 배터리를 축내지 않고서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어요. ▼
참고로, 해당 제품은 나노 유심만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SK텔레콤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을 넣어보니 별다른 문제 없이 통신에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아래에서 다루도록 할게요.
기본적인 구성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으니 이제 이를 실제로 써 본 소감을 정리해볼까요. 우선 왜 태블릿PC를 그리고 왜 윈도우10 기반의 제품인가 하는 질문에는 나름 기본기가 잘 갖춰진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거듭 강조한 것처럼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충족하니 말이죠. ▼
하지만 '생산성'이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갤럭시 탭프로S는 아쉬움이 여럿 눈에 띕니다.
하나는 '키보드 커버'입니다. 물론 이 자체만 놓고보면 기본적으로 빠른 타이핑 등을 가능케 하는 그리고 노트북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는 터치패드가 있다는 점은 충분히 장점으로 통할만 합니다. ▼
그렇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는 키감과 너무 딱 붙어있는 키 사이의 간격 탓에 오타가 자주 발생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특히,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키보드 재질이 다소 미끄러운 경향도 있어 그 쓰임새를 제대로 다 하지 못하는 인상이더군요. ▼
또한, 유사한 성격을 가진 타 제품 대비 터치패드가 너무 작은 영역을 가지는 점도 실사용시 다소 불편함을 초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이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면 본체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커버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2단계에 그치긴 하지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
본체만 활용하는 경우에는 '킥스탠드'가 없어 그 활용도에 제약이 큰 모습이었습니다. 거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김에 하나 더 첨언을 하자면 뒷면이 키보드 커버와 부착을 위해 자석식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철재 테이블 같은 곳에서는 기기가 들러붙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발생하더군요 ^^;; ▼
사실 이런 부분은 과거 경쟁사의 제품에서도 지적되었던 것인데 왜 삼성전자가 이걸 놓쳤는지 오히려 궁금해지는 대목이네요.
USB 타입C 포트만 제공되는 만큼 별도의 액세서리가 요구된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특히, USB 등 각종 주변기기를 연결해서 써야 하는 빈도가 높은 이용자라면 별도로 휴대해야 할 물품이 추가된다는 불편함도 따를 것으로 보이네요. ▼
일부에서는 얇은 두께를 위해 확장성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사실 이는 앞으로 동향을 봤을 때 한동안 딜레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세대 제품이라 그런걸까요. 이처럼 곳곳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긴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경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환경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이점이 된다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든 기기를 꺼내들어 필요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니 더더욱 말이죠. ▼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언제 어디서든'을 가능케 하는 또 한가지가 바로 'LTE 지원' 덕분인데요. 아래는 SK텔레콤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을 장착한 상태에서 측정해 본 속도입니다. ▼
사람이 많이 활동하는 공간 및 시간대에 측정했지만 제법 준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 처음에 아이패드 프로에 쓰던 관련 서비스 유심을 넣으니 셀룰러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서브로 쓰는 폰에 있던 스마트폰용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을 장착하니 문제 없이 연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며칠동안 기기를 쓰기도 했고요.
덧붙여, APN 설정도 추가로 해줘야 했는데요.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니 몇몇 다른 내용도 보이긴 하던데, 저는 'lte.sktelecom.com'을 넣고 저장하자 바로 LTE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
이는 어디까지나 종전에 해당 서비스를 쓰던 이들이 유심기변 방식으로 연결해서 쓸 때 이야기고요. 애초에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개통을 한다면 이런 내용은 크게 신경쓰시지 않아도 잘 처리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성을 위한 기기라면 무릎에 두고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지인이 있는데요. 공감하는 바가 큰지라 직접 이 또한 체크해보니 약간 불안한 기분도 들긴 하지만 나름 안정감 있게 키보드 커버가 갤럭시 탭프로 S 본체를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지간한 환경에서는 어려움 없이 이동 중에도 쓸 수 있을 듯 싶네요. ▼
갤럭시 탭프로S와 같이 휴대해서 다니는 빈도가 높은 기기라면 당연히 그 배터리 수명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최대 10.5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체크하기에는 여유가 부족해 시간대를 끊어가며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하루를 꼬박 쓰기에는 다소 애매한 수준이었습니다. 단, 고속충전 기능 덕분에 이런 어중간함이 제법 커버되긴 하더군요. ▼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선보인 윈도우10 기반의 태블릿PC '갤럭시 탭프로 S(Galaxy TabPro S)'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확장성이 요구되는 작업을 주로 하는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는 특징을 담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생산성 위주 작업 및 웹서핑 그리고 콘텐츠 감상 등에서 있어서는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기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가격대가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LTE 지원, 윈도우 기반, 휴대성 등을 두루 갖춘 녀석인 만큼 관련된 기기를 찾는 분들께는 나름 괜찮은 선택점이 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다만, 갤럭시 탭프로S의 단점이 아닌 윈도우를 담은 대부분의 제품이 보이는 대표적 아쉬움 가운데 하나죠. 고해상도 지원에 따른 한글 가독성 문제와 이를 제대로 호환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드러나는 불편함은 여전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니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길 바래요. 이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