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Siri를 불러봤다. 애플 홈팟

“Hey, Siri”, 지난 며칠동안 수 없이 되뇌인 말입니다. 보통 아이폰 등을 쓰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한다면, ‘시리야 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영어로?’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계실 듯 한데요. 꽤 오래전 도착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이제서야 개봉을 하면서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는 ‘애플 홈팟(Apple HomePod)’ 탓이라 말하면, 왜 그랬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도 적지 않을 듯 싶네요.

지난 2월 9일, 미국을 비롯해 극소수의 국가에서만 출시된 해당 모델은 애플의 ‘AI스피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 외에는 어떤 표현을 떠올려보려 해도 마땅한 것이 없기도 한데요. 시리(Sir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요.

몇몇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애플 기기를 구해서 실사용을 하거나 테스트를 진행하곤 했지만 이 녀석 만큼은 망설임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 부정적 측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어서 말이죠. 그럼에도 결국은 ‘경험이 재산이다’ 외치며 홈팟을 구했고 계속해서 이를 활용해 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홈팟 개봉기와 함께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게요.

애플 홈팟 첫인상 후기, AI 스피커로서 점수는?

글에 앞서, 아래는 홈팟을 개봉하는 순간과 그 이후 몇몇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 것입니다. 본문과 함께 보시면 이해에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데요. 향후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인 만큼, → 구독도 부탁드려요 ^^ ▼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가지 일이 겹쳐 이 제품에 대한 글이 늦어지긴 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이미 홈팟을 구매해서 곁에 두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죠? 국내에 출시가 되지 않은 녀석이다 보니 어디서 얼마에 구했는지를 묻는 이들이 꽤 많았는데요. ▼

저는 과거 MS 서피스북을 구할 때 좋은 기억을 갖게 된 → 어반긱스를 통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 질문주신 분들이 많아 차후 메시지 등에 답변으로 갈음하기 위해 한 문장 남겨둡니다~

각설하고, 위 사진은 홈팟 패키지 모습인데요. 포장은 가히 애플스럽다는 말이 절로 스치네요. 특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스페이스그레이와 화이트 2가지 컬러로 이뤄져 있어요. 전 아이맥 프로 등과 함께 두려고 전자를 선택. 사실 엄밀히 말하면 블랙이 좀 더 가까운 느낌이지만... ▼

내부 구성품 또한 제조사가 어딘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덴티티가 분명합니다.

바닥면에는 동그란 모양의 설명서와 애플 스티커가 딱. ▼

이 글의 주인공, 애플 홈팟을 오롯이 둔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가늠이 되실지 모르겠는데요. 이미 이를 쓰고 있는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녀석은 생각했던 것 보다 꽤나 작은 사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웬만한 성인의 한 뼘도 채 안되는 높이를 보이는데요. ▼

이런 아담함이 가벼움을 상상하게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또 무게감은 반전이 있어요. 스펙 기준 2.5kg 무게로 제법 묵직한 느낌이네요. 혹자는 고로 스피커는 무거워야 그 성능을 다한다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합격점을 주기에 무리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한편,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메시 패브릭 소재. 이 덕분에 일반적으로 접하는 그릴 타입 외형의 스피커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 그리고 손에 닿는 촉감을 제공합니다.

출시 초기부터 구매자 상당 수가 의외라 말한 것처럼, 전원 코드는 분리가 되지 않네요. 나름 단단해 보이는 내구성은 담았지만 이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한창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홈팟의 바닥면. 애플 로고를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이 곳에 배치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의아하기도 했는데요. 무튼, 미끄럼에 강한 재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제품을 올려 둔 표면에 화이트링을 남기는 문제(?) 탓에 괜시리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별도의 글 등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작을 위한 과정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에어팟 등에서 경험했던 신선함, 직관성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전원을 넣고 아이폰을 곁으로 가져가면 끝. 그럼 보시는 것처럼 설정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홈팟(HomePod)이 어디에 있는지를 포함해 몇몇 권한을 부여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해져요.

손쉽다. 어디까지나 아이폰에 국한된 표현이긴 합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또는 PC에 붙여 이 제품을 쓰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큰 연결성을 보이거든요. 블루투스, AUX 단자 연결에 제약이 있다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크다 하겠습니다.

텍스트 등 정보를 좀 더 편하게 얻을 수 있는 방식이라 아니라 아쉬움은 있지만, 상단에 자리한 터치 인터페이스 역시 간결하면서 미려합니다. ▼

현재는 ‘영어’로만 작동이 되는지라 글을 시작하며 말했 듯, ‘Hey, Siri’를 말하고 음성으로 명령을 하면 각종 조작 및 기능 활용이 가능한데요. ▼

터치 인터페이스를 길게 누르거나 탭을 하는 것으로 시리를 호출하고 음악 재생, 다음 및 이전 곡 재생 등 또한 무리 없이 컨트롤 할 수 있어요. 음악이 재생 중일 때는 +와 - 표시가 나타나는데요. 이건 어떤 역할인지 아시겠죠? ▼

‘커스텀 A8 칩, 마이크 6개, 7개의 트위터, 상향식 우퍼...’ 애플 홈팟의 스펙에서 비롯된 성능, 퍼포먼스는 뒤로 하죠. 일부 경쟁사 모델과 청음감을 비교한 리뷰도 적지 않았고 그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도 제법 확산된 바 있지만, 실제로 음원을 감상하며 체감되는 건 지적할 지점 보다 만족도가 훨씬 컸습니다. ▼

음질이라는게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 크긴 하지만, 볼륨이 낮은 상태에서도 전해지는 소리는 상당했는데요. 과장된 베이스가 아니라는 점, 공간에 최적화 된 사운드를 전하는 점, 출력에 부족함이 없다는 점 등등 잘 다듬어진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좋더군요. 참고로, 볼륨을 일정 수준 이상 높이면 상상 이상의 큰 소리가 납니다. 이건 주의하세요~

‘스피커=소리’라는 점만 놓고 보면 애플 홈팟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시리(Siri)를 기반으로 하며 나름 AI 스피커라 불리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요. ▼

현 시점에 단지 ’영어’로만 그 재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큰 단점이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경쟁사 또한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 말이죠. 이는 추후 업데이트로 반영되면 어떻게든 해소가 될 답답함인 듯 한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없을 것 같은 그런 고구마스러움을 안기는 건, 시리를 통해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이 말하는 명렁어(?)로 그 답을 얻는데는 당연히 무리가 없어요. 허나 간단히 말해 그 이상의 스마트함을 바람한다면 이 녀석에는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 많은 고구마스런 답답함 속에 유일하게 시원시원한 건 ‘Hey, Siri’ 명령 자체는 기가 막히게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

아주 작게 읊조려도 인식해 버리네요. 이 정도 인식 성능이라면 이용자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할 듯 한데 그것도 아닌 듯 하여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두고 쓰기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혹시나 한국이라 하더라도 ‘홈킷’을 활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쓰임새를 만들어 갈 수 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서 조명을 컨트롤 할 때 활용이 가능해 나름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

참고로, 아이폰에서 홈팟의 세부사항을 다루고 싶다면 홈킷에서 그 메뉴 구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짧은 시간 경험하며 느낀 애플 홈팟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가정이나 이를 두고 쓰려는 공간의 환경이 애플 디바이스로 채워져 있다면, 그리고 시리를 통한 명령과 이로써 구할 수 있는 재주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 퀄리티 좋은 사운드가 제공되는 준수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찾는다면 이 제품은 적절한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AI 스피커’라는 카테고리에서 기대감을 채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는 절대적으로(?) 선택지로 적절하지 않다 판단되네요. 그나마 블루투스 연결이나 PC 등에 유선 연결로 쓰는 것이 가능했다면 좀 더 타켓이 될 소비자 층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애플 홈팟에 대한 소감이 궁금했던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길 바래요. 혹시나 뭔가 궁금한 것이 있다면 메시지 등으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할게요. 이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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