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타폰2 후기, 독특한 발상 e잉크의 어중간함 아쉬워
신선한 콘셉의 스마트폰 요타폰2, 전자잉크 때문에...?!
요타폰2 는 지금까지 출시된 일반적인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전면에는 아몰레드 패널을, 후면에는 전자잉크 패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양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컨셉의 단말기라 하겠는데요.
기존 대비 파격적인 제품이기 때문일까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이 모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 또한 그 중 한명으로 호기심이 발동해 푸틴폰이라 불리기도 하는 요타폰2 를 구해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차별화된 특징인 e잉크 디스플레이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지금부터 요타폰2 의 전반적인 후기와 함께 이 녀석을 사용해보며 느낀 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요타폰2 후기 / 리뷰, 장단점 살펴보니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우선 이 녀석은 박싱부터 남다릅니다. 흔한 언박싱을 생각하고 개봉을 하려다 보면 깜짝 놀라시게 될거예요 ^^;; ▼
거두절미하고, 아래 보이는 것이 바로 요타폰2 의 후면 모습입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인데요. 첫 인상은 상당히 신선하고 눈길을 끕니다.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분명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후면에서도 전화, 문자, e북 등 각종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패널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편집해서 활용할 수도 있어요. ▼
뿐만 아니라, 전면 스크린처럼 e잉크에 미러링하여 안드로이드OS 의 앱이나 각종 기능을 그대로 즐기는 것도 가능해요. 이처럼 요타폰2 는 후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하지만, 이 뒷면은 어디까지나 서브로 틈틈히 무언가를 이용할 때 나름 괜찮은 느낌을 줄 뿐 대표적인 e잉크 태블릿 제품군과 같은 성능 및 활용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
물론 전자잉크 특유의 가독성과 편안한 느낌은 잘 묻어났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미러링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오히려 더 큰 단점으로 느껴졌는데요. 잔상이 남는 부분이야 이 녀석 특유의 특징이라 논외로 하더라도 깜빡거림이 너무 잦아 후면 위주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불편함이 컸습니다.
전자잉크 사용이 배터리 절약과 연관되어 지기도 하는데, 아직 정확하게 테스트를 해 보지는 못했지만 배터리가 그렇게 많이 절약되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이런 측면들 때문에 글을 시작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특하고 신선하긴 하지만 그 이상의 감흥은 느끼기가 힘들더군요.
e잉크 디스플레이 관련 이야기는 이쯤으로 하고 이제 요타폰2 의 다른 측면들을 살펴볼까요? 본문에 첨부된 이미지들을 통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이 녀석의 디자인 및 외관은 꽤 잘 빠진 편입니다. 후면이 유선형이라 그립감도 좋고요. ▼
요타폰2 에는 안드로이드 4.4.3 킷캣이 제공되고 있는데요. 아이콘 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치 넥서스 시리즈 같은 레퍼런스폰을 연상시킵니다.
두께는 8.95mm 로 최신폰에 비해서도 그리 두껍지 않은 슬림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
앞에서 잠시 그립감을 언급했었는데요. 이는 당연히 전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가정에서겠죠? 후면 전자잉크를 쓸 때는 이야기가 살짝 다릅니다. 전면부가 평면이라 약간 어색함이 있어요. ▼
단, 이는 어디까지나 양면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는 것으로 실제로는 가로 길이가 그리 크지 않아 한 손에 쥐고 있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렸지만 요타폰2 는 다른 기기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한 면까지 기능이 담겨있다보니 유심 등을 넣을 공간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요타디바이스에서는 측면 버튼부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
볼륨 버튼부가 유심슬롯 역할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 부분이 타 단말기에 비해 조작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참고로, 저장공간 확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안타까운건 제가 사용한 녀석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전원 버튼의 조작감이 더 엉망이라는 사실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잘 표현이 되려나요?! 전원 버튼이 살짝 함몰된 형태로 제작되어 있어서 눌렀지만 누른거 같지 않은 뭐 그런... ^^;;
요즘은 출시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관심 또한 대단하죠? 요타폰2 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800만이라도 아이폰6 등과 비견될 정도는 아니예요. ▼
예전에도 해외판 스마트폰 중에는 한글 키보드를 기본 지원하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앱을 설치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제품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어렵지 않게 한글 입력이 가능한 키보드를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기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
전자잉크 패널에서의 키보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녀석은 한글 입력이 불가능하거든요. 안드로이드OS 에 'Google 한국어 입력기' 등을 설치했더라도 말입니다. 미러링을 하면 위 이미지와 동일한 모습으로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앞서 미러링을 했을 때 어떤 단점이 있는지 말씀드렸었죠? ▼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쓸 정도의 메리트는 찾기 힙듭니다. 요타폰3 등 차기 제품에서는 이런 부분도 개선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요타폰2 의 하드웨어 성능은 어느정도일까요? 단순 참고를 위해 안투투 벤치마크 앱을 통해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넥서스5 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을 보여주네요. ▼
항상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나 단순 참고용 수치이긴 하지만 이 정도 성능을 갖는 녀석을 단지 e잉크 패널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플래그십 모델에 버금가는 금액(80만원대)을 지불하고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하겠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차라리 넥서스5 를 구입하는게 훨씬 효율적일테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요타디바이스가 이 라인업을 이어가면서 좀 더 특화된 그리고 더 매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동일한 컨셉의 '태블릿PC' 를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성능 역시 뒷받침 되면서 말이죠.
요타폰2 가 독특하고 개성있는 기기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작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양면을 모두 원활하게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네요. 그래도 혹시 이 기기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분들은 익스펜시스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재 루머를 보면 요타폰3 도 내년에 출시될 것이라 하는데 과연 현 수준(성능, 콘텐츠 등)에서 얼마나 향상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이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